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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책길 덕에 발견한 강아지의 며느리발톱(a.k.a 늑대발톱)

 

요즘 길가에는 마른 꽃잎 파편들이 잔뜩 굴러다닌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다면 신경쓰지 않았을텐데. 산책을 다녀오면, 바닥에 떨어져서 말라버린 잎과 꽃, 나뭇가지들이 파카의 발과 털에 붙어있어 그걸 떼는 것이 일인지라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다가 발견한 사실!

 

파카의 앞발에 제5의 발톱이 있었다!

 

 

강아지에 따라 앞발에 있을 수도, 뒷발에 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파카의 경우 양 앞발에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앞발이라기보다는 발목 쪽에 있는 느낌. 다리가 길다보니 발끝에서 한참 올라가서 1/3 지점 쯤에 있더라. 파카는 워낙 털 양도 많고 까맣다보니, 같은 까만색의 발톱이 보이질 않았었는데, 그 마른 꽃들을 떼어내다가 발목에 무언가가 붙어 있어서 살살 떼어내려고 하다가 발견했다. 자꾸 만지니까 아파하는 것 같아서 털을 들추어보았더니 왠걸 거기 내가 알던 발톱보다 얄쌍하고 길쭉한 발톱이 있지 뭐람!

 

뒷발을 만져보니 뒷발에는 없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엄지가 있었나, 이게 정상인가 싶어 얼른 검색해보니, 이걸 며느리발톱 또는 늑대발톱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Dewclaw라고 한다고. 특성상 다른 발톱과 구조가 달라 만지면 덜렁거리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떼내려고 세게 잡아당기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었다.)

 

나무를 타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늑대발톱

 

아주 예전에 자연상태에 살던 개들은 나무를 탔다고 한다. 그 때에 이 며느리발톱(늑대발톱)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거의 필요가 없어서 퇴화한 형태라고. 늑대들은 아직도 이 발톱을 잘 사용한다지.

 

다른 발톱들보다도 요 며느리발톱(늑대발톱)을 잘 관찰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산책을 하면서 닳는 다른 발톱과 달리 위에 위치해서,
굽은 형태로 길게 자라 살을 파고들수도 있고(내성발톱)
부러지거나 혹은 얼굴을 긁을 때 상처를 낼 수도 있다고

 

 

파카는 한달에 한번 심장사상충 약을 탈겸 동물병원을 가고 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발톱을 잘라주신다. 아마도 요 발톱도 봐주신 것 같기는 한데, 다음 방문일에 가면 이 정도면 되는지 여쭤봐야겠다.

 

가끔가끔 요 며느리발톱도 잘 확인해줘야지!

 

강아지들은 어디가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말을 못하니까 잘 관찰하고 살펴줘야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맨날맨날 강박적으로 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가끔 발바닥도, 귓속도, 입안도, 피부도 살펴본다고 보는데 하나가 추가되었다. 발목에 있는(?!) 며느리발톱도 너무 길진 않은지 부러지지 않았는지 너무 말려서 피부를 다치게 하지는 않는지 가끔가끔 체크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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